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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 자동차 유리막코팅의 올바른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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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TheTriton 작성일17-05-18 17:15 조회9,9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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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구입하고 관리하면서 언제나 새차같은 느낌으로 차량을 유지하고 싶은것은 누구나 당연하게 생각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왁스(고체 또는 액상)나 유리막코팅 같은 작업들을 합니다.

그 중 가격이 가장 높고 효과에 대해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유리막코팅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봅니다.

 

#01 유리막코팅이 뭔가요?

유리막코팅을 어떤식으로 인식하고 계신가요?

모르긴 몰라도 크게 관심이 없는 분들을 포함하여 대다수의 분들이 도장면 위에 유리로 된 막을 한겹 씌워 도장을 보호한다라는 개념으로 이해하고 계신 경우가 많을겁니다.

이 개념은 이름으로 보면 그렇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완전히 틀렸습니다.

바로 '유리로 된 막'이라는 부분 때문인데 유리막코팅제의 주 원료는 이산화규소(SiO2)로 유리의 주 성분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실리카겔(방습제) 또한 규소를 주성분으로 하지만 그것을 유리라고 부르지 않듯 유리막코팅제 또한 주성분은 규소지만 코팅을 한다고해서 그 코팅막이 '유리'는 아닙니다.

단지 규소라는 원소 하나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 유리막코팅일 뿐인거죠..

 

#02 유리막코팅의 개발배경

자동차 도장면은 운행을 하면서 또는 주차를 하고있는 동안에도 공기중에 떠있는 수많은 오염물질과 새똥, 나무수액, 빗물 등에 노출되어있습니다.

이런 오염물질들은 대부분 산화물이며 산화물이 도장면에 들러붙어 산화되기 시작하면 클리어층부터 시작해 오랫동안 방치하게 되면 심한경우 베이스코트, 철판에까지 손상을 야기합니다.

실제로 클리어층만 손상이 되어도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할 정도로 심하게 파여들어간 흔적이 보입니다.

주기적인 세차를 통해 오염물이 도장면에 붙어있는 시간을 줄이고자 해도 날씨 또는 여건상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게 되고 그 기간이 길어질 수록 오염물들의 산화는 더욱 진행됩니다.

박물관에 전시되어있는 유물 중 금속이나 나무로 만들어진 것들은 형체가 많이 망가져있지만 유독 도자기 또는 유리로 만들어진 장신구들은 그 모습을 거의 온전하게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보셨을텐데요.

그것이 바로 유리의 주성분이 규소이기 때문입니다.

규소는 산화하지 않는 비산화물이니까요.

여기에 착안하여 규소를 성분으로 한 코팅제를 한겹 씌워주면 도장면을 보호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어진 것이 바로 유리막코팅입니다.

 

#03 유리막코팅의 원리

규소성분의 코팅막이 실제로 형성된다면 액상형태로 되어있는 이산화규소가 포함된 코팅제를 도장면에 발라서 그 막을 형성해내는것이 가능한가에 대한 질문이 빠질 수 없습니다.

유리막코팅제 개발기술이 부족했던 예전에는 경화 또는 큐어링이라고 부르는 코팅막의 형성 시간이 두달이 넘어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심지어 그 기간에는 세차를 하거나 비를 맞아도 안된다는 조건이 붙기도 했었지요.

차를 모셔두려고 구입한 것도 아닌데 그 긴 시간을 신주단지 모시듯 보호해주고 있어야 한다는것도 참으로 답답한 일입니다.

이산화규소를 환원 또는 유리화 하려면 굉장히 높은 온도가 필요하며 이 부분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산화규소가 유리화 될 수 있을 만큼의 높은 온도가 차량에 가해진다면 차량에 있는 플라스틱이나 고무 등으로 이루어진 부품들은 남아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유리막코팅에서의 '열처리'라는 과정은 비교적 낮은 온도에서 이루어집니다.

단, 도자기를 만들때 유약을 발라 가마에 넣어 가열(1200~1300도)하여 이산화규소의 산소분자를 빼내는 환원작용과는 조금 다른 방식의 환원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이산화규소가 상온에서 환원 될 수 있도록 만들어낸 것 그것이 바로 유리막코팅제 입니다.

 

#04 유리막코팅제의 세대구분

유리막코팅제는 용제에 따라 세대를 분류할 수 있습니다.

유리막코팅을 처음(1982년) 개발했을 당시 첨가했던 용제는 석유계 유기용제(1세대)인데 휘발성이 높기 때문에 상온에서 피막형성이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가 피막형성이 2개월이나 필요했던 시기입니다.

하지만 2개월 동안이나 차량을 운행할 수 없다는 조건이 붙었던 이 제품은 실제로 시공을 하여 피막을 형성하는 조건이 매우 까다롭기 때문에 그 뒤를 이어 개발된 제품은 알콜(2세대)을 용제로 사용하게 됩니다.

용제가 알콜로 변경되면서 2개월이나 필요했던 환원시간은 2주에서 짧게는 3일까지 단축되게 되는데 이를 더 빠르게 하기 위해 '열처리'를 하기도 합니다.

유리막코팅을 시공하는 업체에서 열처리 시설을 보신적이 있을텐데 이런 과정은 조금 더 빠른 피막형성을 가능하게 합니다.

하지만 이 두 제품(1세대, 2세대)의 치명적인 문제는 용제의 유해성으로 인해 방독면이나 보호장갑 없이 시공할 경우 인체에 해를 가할 수 있다는 것과 코팅막이 너무 단단해져 유연성이 없으며 박리가 되는 등 피막 자체의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현재는 증류수를 용제로 사용하는 3세대까지 와 있습니다.

증류수를 용제로 사용하기 때문에 방독면, 보호장갑과 같은 장비를 착용하지 않아도 되며 제품에 따라 다르겠지만 용제가 증류수임에도 작업시간 단축을 위한 '열처리'가 필요치 않습니다.

 

#05 유리막코팅을 하면 발수력이 생긴다?

유리막코팅을 했는데 발수가 되지 않는다면 코팅을 하지 않은 것일까요?

 

유리막코팅의 주성분은 규소입니다.

규소가 친수성은 띈 원소라는것은 해가 서쪽에서 뜬다고 해도 변하지 않는 사실입니다.

수분을 흡수하는 실리카겔은 물론이고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건물유리창이나 자동차 유리만 보아도 유막이 낀 경우를 제외하면 모두 친수성을 보입니다.

유리막코팅 또한 발수가 되도록 별도의 성분이 첨가되지 않는이상 친수성을 띄는게 맞습니다.

그렇다고 발수력이 있는 유리막코팅제가 틀렸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경우에 따라 뛰어난 발수력을 위해 도장보호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거나 없는 제품들이 존재하지만 언제나 정도껏 하는것이 중요합니다.

몇해 전 시사 프로그램에서 유리막코팅을 진짜로 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는 알콜이나 탈지제로 닦아보면 알 수 있다라는 내용으로 방송을 한 것을 본적이 있습니다.

 

그런 테스트는 발수력이 있는 유리막코팅을 시공한 것인지 단순히 왁스를 바른것인지 알아볼 수 있는 테스트일뿐 유리막코팅이 되었는지 판단하는 테스트가 아닙니다.

워낙 '유리막코팅=발수'라는 공식이 뼛속깊이 스며든 대한민국의 유리막코팅 시장탓에 프로그램을 기획한 제작진도 속아넘어간 것이지요..

당시 방영이후 프로그램을 제작한 담당PD님과도 통화를 했었는데 몰랏던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을 하셨지만 보도의 중점은 유리막코팅을 했는가 왁스를 발랏는가에 대한 내용이었기 때문에 따로 정정보도가 나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유리막코팅을 하면 스크래치(기스)가 나지 않는다?

 

유리막코팅은 산화하지 않는 규소피막을 씌워 도장면의 산화를 방지하는 코팅이지 외부충격으로부터 도장면을 보호하는 코팅이 아닙니다.

종종 다이아몬드 코팅이니 벽돌로 내리쳐도 기스가나지 않는 코팅이니 하며 나오는 제품들이 있는데 그 성분은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외부충격의 정도에 따라 스크래치가 코팅막이냐 클리어층이냐에 따라 달라질 순 있겠지만 유리막코팅을 해도 스크래치는 발생합니다.

열을 발생시켜 자가복원이 가능한 제품도 있는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이것도 성분은 모르겠습니다.

 

#06 또 하나의 논란, 경도 9H?

유리막코팅제를 유통 또는 취급하는 업자들의 무지 또는 눈속임에서 시작된 문제점입니다.

유리막코팅에 관심을 갖고 찾아보신 분들이라면 경도에 대한 이야기도 심심찮게 접하셨을텐데요.

무엇을 근거로 9H라고 말하는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의무교육 과정에서 배운 몇 H라고 하는 경도는 모스경도계를 기준으로 합니다.

브랜드와 제품을 막론하고 유리막코팅의 홍보자료를 보면 9H, 8H라는 수치를 보실 수 있는데 이는 모스경도계를 기준으로 한 수치가 아닙니다.

활석-석고-방해석-형석... 하는 그 모스경도계 아시죠?

모스경도계는 활석부터 금강석(다이아몬드)까지 1H부터 10H까지 분류가 되어있습니다.

여기서 9H라고하면 강옥에 해당하는 수치로 엄청나게 단단한 광물입니다.

유리막코팅의 강도가 다이아몬드보다 조금 못한 수준이다? 이건 말도 안되는 이야기입니다.

유리막코팅에서 제시하는 9H라는 수치는 연필경도를 기준으로 하며 연필경도 9H는 모스경도계의 약 5H~6H 정도의 수준입니다.

석영과 비슷한 경도를 갖고있다는 얘기지요..

이런것을 앞뒤 다 자르고 9H라고 표기하고 있으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친숙한 모스경도계를 떠올리게 되고 그 순간 유리막코팅은 사기가 되는 것이지요.

 

#07 마무리

유리막코팅은 무조건 해야하는 작업은 아니며 차량의 도장면을 오랜기간 건강하게 관리하고 싶은 분들이 취할 수 있는 한가지 방법에 지나지 않습니다.

'유리막코팅을 해서 무엇하나 2~3년에 한번씩 광택내면 되지..'라는 생각을 가지신분들은 유리막코팅을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클리어층을 주기적으로 깍아내는것을 감수하고라도 그렇게 하는것이 유리하다 판단되신다면 그것도 틀린 판단은 아닐것입니다.

더군다나 유리막코팅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도장면이 그렇게 단시간내에 손상되지도 않습니다.

올바른 셀프세차와 왁스 또는 발수관리제를 통한 관리로도 반짝반짝한 광택을 유지하면서 도장면의 손상을 최소화 할 수 있고 왁스가 아무리 산화가 빠른 성질을 가졌다 할지라도 제품을 막론하고 1~3개월이면 왁스층이 벗겨져 나가기 때문에 왁스로 인한 도장면 손상은 굉장히 미미합니다.

   

시중에는 굉장히 많은 종류의 유리막코팅 제품이 나와있고 그 중엔 왁스보다 못한 것들도 많이 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1세대 제품은 이미 단종되었지만 아직도 재고로 남아있던 물건들이 폐기되지않고 이름만 바꾸어 시장에 풀리는 경우도 봤습니다.

2세대는 말할것도 없이 아주 잘 팔리고 있고요..

 

유리막코팅은 제품도 중요하지만 코팅작업에 앞서 기본적인 베이스(도장면의 컨디션)를 최대한 올려놓고 작업하는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차를 구입하고 가능한 빨리 작업하는것이 좋다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오염되고 스크래치가 발생하면 그만큼 오염물 제거나 균일한 도장면의 상태를 만들기 위한 세척과 광택 작업이 따라와야 하기 때문입니다.

 

유리막코팅이 더이상 사기로 치부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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