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Column

유리막코팅 | 유리막코팅제의 탄생 이야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TheTriton 작성일16-12-30 00:50 조회1,548회 댓글0건

본문

더트리톤의 글을 보시다 예민한 분들은 다른 곳과는 달리 글 중에 현란한 그림이나 현학적인 화학식, 심지어 숫자마저 거의 없다는 점을 눈치 채셨을 지 모르겠습니다.
이곳은 학문적인 사항을 논하는 목적으로 개설된 공간이 아닙니다.
그저 이야기 하듯이 쓰고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글을 작성하고자 하는 것이 의도입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사실과 잘못된 점은 제대로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책임감은 잊지 않습니다.
이런 일로 밥벌어 먹고 사는 분들 홈페이지에 올려진 많은 화학식과 숫자들을 처음 작성한 사람이야 이해하고 있을 지 몰라도 그걸 퍼다 나른 사람이나 보는 사람이 무슨 뜻인지 금새 이해하고 있는 지는 의문입니다.

무엇보다 일반 고객들에게 본인의 경제활동에 바쁠텐데 그런 학문적 수준까지 알고 재화와 용역을 구매해야 한다고 요구하는건 너무도 잔혹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번엔 좀 더 부드러운 쪽으로 길을 잡아, 유리막코팅제가 어떤 이유로 세상에 태어났는지 하는 얘기와  처음 만든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숨겨진 이야기를 풀어 놓겠습니다.

이 글은 어릴적 잠자리에서 듣던 어머니의 동화처럼 가볍고 편한 마음으로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1. 왜 유리막 코팅이 필요했는가?

-> 이전 글에서 언급 한 적이 있습니다만, 유리막 코팅의 개발자는 현재 한국 나이로 칠순을 앞 둔 연세가 지긋하신 분입니다.
젊어서 자동차 관련 업계에 발을 들여 일본인답게 꾸준히 같은 일을 해오고 있습니다.
지금은 체력의 한계로 직접 작업은 하지 않고 아들과 직원들이 현업에 있습니다.

10여 년의 경험이 있던 80년대 초, 그 당시에 사용되던 자동차용 왁스나 코팅제가 도장을 반짝거리게는 해도 정작 도장 보호라는 본래 목적을 총족시켜주지 못하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무엇보다 토쿄는 도심 한복판에도 아름드리 나무가 무성한 숲과 공원이 많습니다(나무진). 또한 까마귀가 머리 위를 휭휭 날아다닙니다(새똥).

게다가 일본이란 섬 전체가 화산 활동으로 이루어진 땅덩어리다 보니 토양에 철분과 화산재가 다량 섞여 있고, 패전 후 급격한 산업화가 진행되어 산성 오염물질이 많이 떠다니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지금보다 훨씬 품질이 낮았던 당시의 연약한 차량 도장은 너무도 쉽게 변색되고 갈라지고 심지어 뜨기까지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도장면에 산화하지 않는 무엇인가를 씌워 줄 필요가 있었습니다.
산화하지 않는 물질이 중간에 있으면 산화하는 물질이 떨어지더라도 도장으로의 진행을 차단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전기가 통하지 않는 장갑을 끼고 전선을 만지면 감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원리와 같습니다.

산화하지 않는 물질을 찾아내 도장면에 입힌다는 목표를 정했으니 목표에 다다를 수 있는 물질을 찾아내는 것이 관건입니다.

그러던 중 1천년 이상 된 고분에서 출토된 수많은 유물들 중 유일하게 색과 모양이 100% 완벽하게 보존된 것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유리로 된 그릇이나 장신구들입니다. 유리는 흔히 모래를 주원료로 만들어지며 규소(이산화 규소 SiO2)가 주 구성성분입니다. 물론 더 깊이 살펴보면 각종 불순물, 기타 물질들이 혼합되면서 성질이 다양한 유리를 탄생시킵니다. 그렇다면 유리를 도장면에 바르면 원하는 결과를 얻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2. 처음부터 유리막(글래스 코팅)이라 이름 붙였는가?

-> 유리막 코팅제의 개발자는 처음부터 유리막 코팅(글래스 코팅)이라 이름 붙이지 않았습니다.
산화하지 않는 물질로 이루어진 코팅제를 만들고자 했던 의도에 맞는 코팅제를 만들어 내자 자랑스럽게 산화하지 않는 코팅제라 이름 붙였습니다.
1세대의 개선, 변형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소비자들에게 쉽게 와닿는 용어가 필요했으며 간단히 유리막 코팅(글래스 코팅)이란 단어가 사용되게 된 것입니다.
지극히 원론적이고 당연한 이름인데, 개발자는 왜 이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째튼 지금은 누가 만들거나 제조업자 구분 없이 일본에서는 '가라스 코팅구(ガラスコ?テイング)'이고,
한국에서는 유리막 코팅 또는 글래스 코팅입니다.

재밌는 건 말은 전해지면서 뻥튀기 된다고, 급기야 한국의 모 업체는 대륙적 기질을 발휘하여 우리는 더 단단하고 광도가 뛰어남을 강조하려는 욕구를 '다이아몬드 코팅'이란 이름으로 승화시켰습니다.

유리막 코팅은 동해를 건너 한반도에 상륙해 아무런 화학적 변화가 없어도 인간의 입을 통해 다이아몬드 코팅으로까지 진화하고 있습니다.
물론 원조를 토대로 개선, 변형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일본 제조업체는 한국에서 이렇게 생명있는 코팅제로 진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 스고이(대단하다!) 또는 사이코-(최고다!)라고 외칠 지 모르겠습니다.

3. 개발을 위한 동거

-> 지금까지 존해하지 않은 어떠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다는 것은 엄청난 상상력과 그것을 현실화시키겠다는 강한 신념과 그 신념을 끝내 이루게 해줄 지식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개발자는 자신의 꿈을 이룰 만큼의 지식은 없었습니다. 새로 대학에 들어가서 화학을 공부하고 범위를 좁혀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방향의 지식을 쌓고 수많은 실험을 통해 만들어 낼 수도 있겠습니다만, 너무도 먼 길입니다. 그래서 누군가의 도움을 받기로 했습니다. 결국 화학을 공부한 박사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그리고 최근까지도 공동 개발자인 박사님은 모 회사로부터 월급을 받는 직원 신분이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외도를 공개할 수도 없었던 사정이 생겼습니다. 결국 두 분은 같은 집에서 동거까지 하기로 하고 시제품이 나오고 시장에 내놓기까지 3년 가까이를 가족처럼 함께 생활하다시피 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공동 개발을 한 박사님은 본명을 밝히지 않고 닉네임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제3세대 유리막 코팅제의 다양한 구성품들 중 가장 중요한 전처리제의 한 모델에 그 분의 닉네임을 붙임으로써 기념과 감사의 표시를 하고 있습니다.

유리막 코팅은 동거까지 감행한 두 남자의 열정이 만들어 냈습니다.

4. 원조 유리막 코팅의 지속기간을 따질 때 새똥이 기준이 된 사연

-> 일본에 다녀오신 분들은 전국 어딜 가나, 도시이건 시골이건 지겨우리 만큼 많이 보는 새가 있습니다. 바로 까마귀입니다.
개보다 지능이 높을 정도로 영특하고 뭐든 가리지 않고 잘 먹기 때문에 이미 개체수를 조절할 엄두가 나지 않는 일본의 대표적인 텃새입니다.

제 경험으로도 까마귀는 그야말로 지들이 인간을 지배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생활 터전을 마련합니다.
이놈들은 동식물성 먹이를 따지지 않는 완전 잡식성이다 보니 사람 못지 않게 독한 똥을 쌉니다.
일본에서는 길가다 까마귀똥 폭격을 맞는 일도 종종 있는데, 똥독이 독해서 별 거 아닌 것처럼 생각 했다가는 두피나 옷이 치명적인 손상을 입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동차 도장에 떨어지면 초 비상 상황입니다. 한국의 까치나 참새똥도 도장면에 떨어져 더운날 2시간 정도만 지나면 도장이 녹아 갈라져 영구적인 손상을 남깁니다.
하물며 그보다 더 독한 까마귀똥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보통 일본의 경우 일상 생활에서 자동차 도장이나 차체에 해를 주는 요소들은 염분, 산성 분진류, 나무진, 벌레, 철분, 새똥 등이 있는 데, 이 중 가장 독하고 치명적인 것은 바로 새똥, 대표적으로는 까마귀똥입니다.

우리 나라도 비슷한 상황입니다만, 공단 지역과 같이 특정 지역을 제외하면 철분에 의한 피해는 걱정 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입니다. 그래서 원조 유리막 코팅제는 가장 강력한 공격자인 새똥의 피해를 견디는 것을 기준으로 코팅의 재작업 주기를 정하고 있습니다.

제3세대 코팅제도 모두 같은 성능은 아니고 구성 성분의 함유량과 분자크기, 코팅 목적 등에 따라 다향한 등급과 종류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대표적인 등급 구분을 바로 까마귀똥이 떨어지고 1주일 정도 방치했을 때 코팅막을 깨고 도장면까지 파고 들어가는 확률이 50%까지 떨어지면 재작업 시기로 보고
있습니다.
이 기간이 1년부터 현재 생산되는 제품은 5년까지 출시되어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험으로 분명 이 글도 세상 편하게 사는 몇몇 분들은 퍼다가 적당히 짜깁기 해서 자신들 선전에 사용할거라 예상합니다만, 너도나도 5년 보증한다는 유리막 코팅제 업체 운영자들은 "그래서 보증하는 기준이 뭐요?"라는 질문에
절대 대답 못해오다 얼씨구나 이거 베껴다 써야겠다 무릎을 칠 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 글을 읽으신 분들 중 혹시나 다른 유리막 코팅 시공 업체 선전문구에서 5년 보증, 5년 지속의 기준이 새똥입니다 하는 글을 보시면 더트리톤에서 훔쳐다 올린 내용으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이 기준은 한국보다 훨씬 수가 적은 일본의  유리막 코팅제 생산, 시공 업체 어느 곳도 베껴서 자기들 것처럼 선전하지 않습니다.

샛길로 살짝 샌 내용으로 이번 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일본에서 생산되는 유리막 코팅제라는 이름을 표방하는 가짜 2세대를 포함한 절대량은 한국으로 흘러들어 와 소비됩니다.
국민소득이 한국의 두 배가 넘고, 한국보다 인구가 3배 가까이 많고, 땅도 훨씬 넓고, 자동차 보급대수도 훨~~씬 많은 일본에서 유리막 코팅 시공 업체를 찾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동네 세차장, 반경 500m에 서너 개씩은 있는 광택 전문샵, 심지어 카센터 등에 내걸린 최첨단 유리막 코팅 시공이라는 문구는 전세계 유일의 한국 자동차 문화 트렌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것이 가짜이건, 효과가 있건 말건 맘놓고 만들어도 판로 걱정을 하지 않습니다.
한국은 정말 유리막 열풍이 식지를 않고 있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